퍼스펙티브
2022년 새해에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 이후 활력을 되찾으면서 재무적 투자자가 다시 한번 투자 활동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2021년은 사모 투자가 사상 최고로 활발한 해였으며1, 견조한 자본조달 환경, 저금리, 자본시장 건전성이 이를 뒷받침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을 ‘구매자 주도 시장’ 또는 ‘판매자 주도 시장’으로 구분해 왔지만, 맥쿼리캐피탈의 글로벌 재무 투자자 총괄 톰 암스터(Tom Amster)는 2022년의 시장에는 두 가지 요소가 혼재되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암스터는 이 글에서 올해를 관통하여 그 후까지도 사모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테마를 짚어보고, 재무적 투자자가 왜 이에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ESG 펀드 설립 및 ESG 투자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11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ESG 집중 펀드에 사상 최고액인 미화 6,49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져 2019년의 2,850억 달러, 2020년의 5,420억 달러에 비해 확연한 증가를 보였다2. Refinitiv Lippe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ESG 펀드는 현재 전 세계 펀드 자산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미화 50조 달러를 돌파하여 전 세계 총 운용자산 규모 예측치인 140조 5,000억 달러의 1/3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3. 가장 규모가 큰 ESG 펀드에는 KKR의 글로벌 임팩트 펀드(미화 13억 달러)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임팩트 미션 펀드(최대 15억 달러 목표) 등이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사들이 ESG 투자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 ESG는 운용사의 투자에 대한 사고방식을 장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투자자(LP, limited partner)가 사모펀드에 자본을 투자하기 앞서 ‘입장료’로서 책임성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해 ESG의 장기적 영향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펀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자본을 유치하지 못하고 뒤처질 것이다.
LP 지분 유동화 거래량은 사모 투자의 확대와 함께 성장해 왔으며 유통시장은 투자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원으로 발전했다. 2021년의 유통시장 거래량은 미화 약 1,000억 달러로 2019년의 종전 기록인 83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 및 자산 구조조정(통칭 ‘GP 주도 딜’)을 포함한 몇몇 형태의 유통시장 거래는 운용사(GP, general partner)가 추가 현금을 조달하거나 유망 자산을 일반적인 사모펀드 투자 기한인 10년을 초과하여 보유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오랫동안 당사의 사모투자 클라이언트들은 LP에게 자본을 반환하거나 투자 성과를 입증하고 신규 투자 유치를 뒷받침할 가치평가 기준치를 세우기 위해 가장 좋은 자산을 매도하고 실적이 뒤처지는 자산을 보유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적 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해 왔다. 투자자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산을 오래된 펀드에서 새로운 펀드로 이전하기 위해 사용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가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 이때 LP는 사전 설정된 가격으로 현금화할지, 또는 신규 펀드에 투자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 결과 (필요한 경우) 자본 회수가 이루어지고, 가치평가 기준치가 정립되며, 성과가 좋은 자산을 더 오래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윈-윈 솔루션이므로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계속해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유통시장 규모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6월, 블랙스톤과 칼라일 그룹, 핼먼앤프리드먼은 일리노이 주의 헬스케어 용품 제조 유통사 메드라인(Medline)을 미화 3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자본구조에 150억 달러의 부채가 포함된 계약으로, 2007년 450억 달러 규모의 TXU 사모 인수 이후 이 정도 규모의 빅딜은 없었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 최근 몇년 동안 펀드 레이징이 사상최대로 진행된 끝에 현재 사모펀드의 현금 보유량은 대략 미화 7,03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4. 이 정도 규모의 자본은 소규모 투자로는 도저히 운용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신용자산 운용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한편으로 자본회수가 신규공급을 웃돌고 있는 등 자본시장 내의 기술적 역학관계가 부채 비중의 지속적인 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실제로 S&P의 Leveraged Commentary and Data에 따르면 바이아웃 등의 인수합병 자금 조달을 위한 레버리지론 발행 규모는 2021년 3,310억 달러로 연간 기록을 갱신한 바 있는데, 기존 연간 기록은 2018년의 2,750억 달러였다5.
환매금지형 장기 운용 수수료에 시장이 매력적인 멀티플을 적용하고 있어 상장 대체 자산 운용사가 운용자산 규모를 늘릴 유인이 상당히 증가했다. 많은 재무적 투자자가 GP에서 보유한 소수 지분을 매도했는데, 해당 수치는 이들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로 매력적이다. 따라서 많은 재무적 투자자는 운용자산 증가를 가속하기 위해 새로운 펀드투자 전략을 추가하고 있다. 최대의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은 서로 다른 10가지의 펀드 사업(사모, 부동산, 신용, 헤지펀드 솔루션, 전략적 파트너, 전술적 기회, 인프라, 보험 솔루션, 생명과학, 성장주)을 운영한다. 신규 전략 확장에 힘입어 블랙스톤은 운용자산 규모를 2007년 6월 IPO 시점의 미화 890억 달러에서 2021년 9월 30일 기준 7,310억 달러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 더 많은 운용사가 장기 펀드나 산업 특정 펀드, 성장 펀드, 신용 펀드, 지역 집중 펀드, 앞서 언급한 ESG 펀드 등을 출범시키며 운용자산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펀드 다변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각 대장 펀드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투자 최초로 미화 300억 달러 규모의 펀드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인프라 펀드가 기존의 인프라 개념에는 포함하지 않던 비핵심 영역 및 신규 자산 클래스에 투자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맥쿼리캐피탈이 판매측 자문사로서 주도했던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Brookfield Business Partners)의 미화 60억 5,000만 달러 규모 사이언티픽 게임스(Scientific Games) 복권사업부 인수는 주요 인프라 펀드가 게이밍 관련 섹터로 확장한 근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인프라 펀드는 이미 헬스케어 영역으로도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애큐먼(Akumin)이 스톤피크의 투자를 받아 얼라이언스 헬스케어 서비스(Alliance HealthCare Services)를 미화 8억 2,000만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American Jobs Plan)을 통한 대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포함하여 여러 장기 추세가 앞으로 수년 간 인프라 및 인접 섹터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펀드는 기존 사모펀드의 5~7년에 비해 더 오랫동안 자산을 보유할 수 있고 IRR 목표치도 더 낮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섹터의 자산으로 손을 뻗는 여러 인프라 펀드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사모펀드에게 만만찮은 도전이 될 것이다. 전통적인 사모 투자와 인프라 투자 간의 경계선이 계속해서 흐릿해지는 상황에서 맥쿼리캐피탈은 전 세계 최대의 인프라 펀드 자문사로서6, 이와 같이 수렴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최적의 솔루션 도출을 도울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맥쿼리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와 이들의 포트폴리오 기업에 세계적 수준의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사 자본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클라이언트의 목적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비즈니스 성장에 조력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다.
글로벌 재무 투자자 총괄, 맥쿼리 캐피탈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