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2021년 6월 24일
애니 새치크로프트(Ani Satchcroft)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이하 ED),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시드니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팀장은 2016년에 그룹에 합류하여 자신의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자산클래스 확장에 힘써왔다.
본고에서 새치크로프트 ED는 디지털 인프라의 수요 증가,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의 발전 속도를 유지시키는 방법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적 파급 효과는 당분간 알 수 없을지 모르나, 전 세계 경제권과 지역사회가 팬데믹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기술(technology)을 매개로 연결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은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지만, 직장, 학교, 엔터테인먼트, 쇼핑, 의료 등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사회의 작동 방식에 꾸준히 지속될 변화를 가져왔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등 다양한 기술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디지털 상호작용과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지탱하는 물리적 인프라의 제한된 수용력에도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질 것이다.
최근 30년 간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증가
2022년,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은 초당 15만 GB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전인 2002년의 156GB에 비해 1000배 증가한 것이다. 그보다 10년 전인 1992년에는 하루 100GB였다. 이는 오늘날 10 가구가 10시간 동안 넷플릭스 시리즈물 하나를 몰아서 보는 것과 비슷한 정도다.
출처: 세계개발보고서(WDR) 2021팀 계산 결과, 시스코(Cisco) 비주얼 네트워킹 지수: 추세와 전망, 2017~2022
전 세계 데이터 소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은 매 삼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1. 이에 대처하려면 데이터의 빠르고 안전한 관리, 전송, 저장을 위한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의 인프라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애니 새치크로프트 ED에 따르면, 맥쿼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사회가 디지털 생활 양식에 적응할수록 디지털 인프라는 지엽적인 인프라 자산군에서 훨씬 주목받는 자산군으로 변모해 왔다2.
애니 새치크로프트, 맥쿼리자산운용 ED
한때 데이터 인프라 자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사안이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과거의 전자통신망을 최신화하고 모든 이들에게 디지털 접근성을 확대할 필요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미래 경제 로드맵의 핵심인 디지털 인프라에 1조 4000억 달러(약1,581조 원) 를 투자했다(최종 지출액은 그 2배로 예상됨).3 미국은 2조 달러(약 2,258조 원) 규모의 팬데믹 후 인프라 사업인 아메리칸 잡스 플랜 중 디지털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편성한다.4 EU는 7500억 유로(1,009조 원)의 팬데믹 구호 기금 가운데 5분의 1을 회원국의 디지털화 증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정한다.5
이렇게 각국의 정부가 나서서 공적자금으로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나, 민간 부문의 더욱 활발한 참여가 없으면 국가의 미래 인프라 니즈와 이를 위한 가용한 재원 간에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6
많은 투자자들이 특히 디지털 분야의 경험이 부족한데, 이는 디지털 자산군을 보는 관점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여전히 조심스러움을 의미한다.7 그로 인해 전 세계 민간 인프라 투자 중 디지털 인프라의 비율은 3%에 불과하다.8
새치크로프트 ED는 “디지털 인프라 자산은 기술 혁신, 사이버 보안 위험, 기술 발달에 의한 기존 인프라의 빠른 도태 등의 이유로 전통적 인프라 자산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라면서도,
이러한 리스크가 디지털 인프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의문은 분명 유효합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리스크는, 이를테면 마이크로그리드가 전통적인 전력망을 혁신할 가능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디지털 자산은 그 속성상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주도하는 팀이 더 높은 기술적 전문성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디지털 기술 혁신 리스크에 더 잘 적응하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도 더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새치크로프트 ED에 따르면, 팬데믹을 거치면서 디지털 자산의 중차대한 역할(직장과 가정에서 일상이 기능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이 드러났으며,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보다 광범위의 인프라 자산군과 많은 유사점을 보여준다.
그는 디지털 인프라 자산, 특히 광통신망과 데이터센터는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안전성과 회복성을 잃지 않는 힘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한다.
“가시적인 현금 흐름, (서비스의 기본적인 속성을 고려할 때,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례에서 발견되는 인플레이션 스타일의 연계성 – 이 모두가 디지털 인프라에 있습니다. 디지털 인프라는 유틸리티와 유사한 특징을 지닙니다.”
새치크로프트 상무는 2016년에 맥쿼리자산운용에 합류한 후 맥쿼리의 호주의 토지 등기 자산클래스 민영화 사업을 주도했다. 이는 비교적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었지만, 동시에 맥쿼리의 기업 목적과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탐색하기에 유리한 신흥 자산클래스였다.
“맥쿼리의 DNA에는 먼저 움직이려는 기질이 있습니다. 맥쿼리 그룹은 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독려하고, 그것을 입증하고 추구하도록 지원합니다.
맥쿼리와 같은 인프라 투자자에게 토지 등기와 같은 데이터 자산은 비교적 새로운 자산클래스였습니다. 하지만 맥쿼리는 올바른 비전, 강력한 리스크 접근 방식, 광범위한 데이터에 접근하면서 회사가 쌓은 경험, 통신 및 유틸리티 생태계 등을 활용하여 해당 부문을 주도하고 만들어 나갈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맥쿼리는 빠른 디지털화 속도에 부응하기 위하여 통신탑, 광통신 네트워크와 무선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화를 지탱하는 자산의 개발과 운영에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진화시켜 왔다.
맥쿼리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매년 1억1000만 명에 다다르고 있다. 맥쿼리는 호주에서만 다섯 개의 디지털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세 개는 최근 3년 이내에 취득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급자이자 5개 시장, 6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트렁크(AirTrunk)도 그중 하나이다.
새치크로프트 ED는 “지난 5년 간의 경험에 따르면, 디지털 인프라 자산과 비(非)디지털 인프라 자산 간에는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많습니다. 운영 프로세스 업그레이드, 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강화, ESG의 중점적 고려, 자본 구조 개선, 전략적 확장과 같은 원칙들은 양쪽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산의 경우, 전통적인 자산군에서는 찾기 힘든 운영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라고 덧붙인다.
그는 ‘전통적’ 인프라 관리의 핵심은 관리 주체가 보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러한 자산을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고객이 인지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전등 스위치를 올릴 때, 수도꼭지를 돌릴 때, 또는 가스레인지를 켤 때 원하는 것은 단지 그것이 잘 작동하는 것이다.
새치크로프트 ED는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디지털 인프라, 특히 코로나 이후의 디지털 인프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기기를 집어 들면 바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이제 사람들이 디지털 인프라에 기대하는 바는 전통적인 유틸리티만큼이나 확고합니다”라며,
“우리는 사회적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자주 논합니다. 맥쿼리가 도로, 수도, 전기 부문에서 오랫동안 그래왔듯, 자원에 의존하는 지역사회가 그 자원의 관리자인 우리에게 만족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경영은 맥쿼리가 늘 중시해 온 것이며, 그것이 디지털 인프라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은 디지털 자산군이 더욱 필수적이 되어간다는 신호입니다”라고 말한다.
새치크로프트 ED는 데이터 생산량의 증가뿐 아니라 데이터 소비 방식의 변화에 따른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지우지 않습니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같은 ‘중앙’에서 처리되겠지만, 그보다 많은 데이터가 지능형 자동차, 가전제품 등 ‘주변부’에서 처리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원격 업무, 원격 학습으로 인해 디지털 네트워크의 작업량이 이미 대폭 상승하였으나, 데이터를 중앙화된 지점으로 전송하여 통합하고 저장하기 전에 탈중앙화된 지점에서 먼저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게 되므로, 디지털 네트워크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리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네트워크는 지역사회의 ‘병목’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개발이 요구됩니다.”
기술 가치사슬의 서로 다른 부분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며, 우리의 견해로는 이들 사이에는 상호의존성이 존재하여 미래의 혁신적 진화(5G나 저궤도위성 등)로 인해 디지털 인프라 자산이 도태될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디지털 생태계에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며 자본적 지출이 적은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로 디지털 생태계의 주변부, 또는 중심부 인프라의 몇 단계 위에 위치합니다. 중심부 인프라(수백 만의 이용자가 접속하고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지역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스토리지 시스템 등)의 경우, 행여 그것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변한다고 해도 수십 년이 소요될 것입니다. 게다가, 실제로는 기술 개발 그 자체가 그러한 중심부 인프라에 의존하여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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